▲ 서울 종로구의 한 경로당을 찾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국민의힘>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을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 특별 지급을 약속하며 노인 민심 얻기에 힘을 다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 제 발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뒤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노인회장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비화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투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하다 보니 (발언이) 생각지 않게 퍼져 나갔는데 판단을 못 했던 부족함이 있었다”며 “어르신을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느냐는 노인회측의 질책에 “그건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중학생이던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아들) 생각이었다. 되게 합리적”이라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이 있었다.

국민의힘은 김은경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 이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폭염 대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전국 6만8천개 경로당에 10만원씩 냉방비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오전 경로당에서 노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여름이 유난히 덥다. 전기·냉방을 맘대로 쓰고 필요한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전국 경로당에 10만원씩 지원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에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특별한 더위고, 폭염도 재난으로 분류하고 있어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지급 시점에는 “향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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