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화해가 결렬하면서 공장 철거가 현실화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사수에 나설 방침이다.

3일 금속노조와 노조 구미지부, 민주노총 경북본부·구미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사에 이날 정오까지 화해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결렬했다.

대신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 사용자쪽은 지난달 28일 화해 권고를 사실상 묵살하고 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조합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4일 0시부터 공장동과 조합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철거를 진행하겠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사용자쪽은 농성을 지속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용자쪽은 내용증명에서 “농성으로 철거 공사 지연시 토지 사용료(1일 140만원)와 철거공사 지연 지체보상금(1일 570만원)을 합산한 금액 전부를 손해배상 청구하고 채권 회수를 위한 가압류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 조합원 13명은 1월30일부터 공장 안에서 청산 반대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이날로 185일째다.

노동자들은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구미지부 관계자는 “7일께 철거업체를 통한 실제 철거가 예상된다”며 “천막농성을 지속해 청산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 구미 LG디스플레이 공장에 납품하는 기업으로 일본 닛토그룹 계열사다. 경북 구미시에서 토지 무상임대와 법인세·취득세 등 세제지원 혜택을 받고 2003년 설립했다. 흑자를 내고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생산설비 스파크로 공장이 전소한 사고가 발생했고 이후 사업철수를 결정했다. 닛토그룹은 별도법인으로 운영 중인 평택공장에서 국내 납품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구미공장 청산을 결정했다. 이후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노동자 170여명 중 상당수가 희망퇴직에 응해 퇴사했다. 현재는 13명이 남아 청산 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회는 청산 반대 외에도 평택공장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용자쪽은 법인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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