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내 신당창당을 추진하는 공식 기구인 신당창당 추진단을 벗어난 새로운 신당 추진 모임이 꾸려진다. 김종대·박원석 전 의원, 배복주 전 부대표 등이 참여한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1일 ‘새로운 대안의 정치질서, 정의당만으로도, 정의당 없이도 안 됩니다’는 제안서를 내고 당원들에게 참여를 요청했다. 같은 가치에 동의한다면 다양한 세력들과 열어 놓고 논의할 수 있으니 함께 논의해 보자는 게 핵심이다.

제안자 모임은 배복주 전 부대표와 박웅두 전 농어민위원장을 포함해 17명의 전·현직 지역위원장들로 구성됐다. 배복주 전 부대표와 박웅두 전 농어민위원장이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김종대·박원석 전 의원은 후견인 성격으로 참여한다.

대안신당은 정의당을 중심으로 하되, 여러 진영과도 함께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들은 제안서에 “대안신당은 ‘최대강령’보다는 ‘최대연합’을 지향한다. 개헌과 선거제 개혁, 중부담 중복지, 기후전환, 차별금지와 다양성 존중에 동의한다면 누구든 새로운 정치재편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제안자 모임에 함께한 이동영 전 수석대변인은 “대안신당에 대해 목표와 지향에 동의하면 정치적 이견이 있더라도 (함께)하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의당 지도부와는 다르게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당’과도 열어 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들과의 연계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새로운당’이나 ‘한국의희망’ 등이 어떤 가치를 내걸고 있는지 알 수 없어 함께하기 쉽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신당창당 추진단은 일단은 당내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종민 신당창당 추진단 공동단장은 “상호 존중하에 신당 사업에 대한 당내 다양한 견해와 고민을 나누는 흐름이 생겼다”며 “그분들이 바깥으로 나서서 신당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고 당내에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의당 한 관계자는 “공식적이지는 아니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바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17일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정의당 신당추진 사업단은 7일 대표단에 구체적인 추진 행동계획안을 보고하고 토론회나 증언대회, 경청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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