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창립 63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정남 기자>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한국노총 회원조합 중 최초로 산별노조 내 법률원을 출범시켰다. 청년 조합원 맞춤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청년정책자문회의도 선보였다.

금융노조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창립 63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기구 신설을 대외에 공표했다. 금융노조 법률원(원장 문성덕 변호사)의 첫 과제는 정부의 노동탄압 대응이다. 김형선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법률원 출범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노사 법치주의’라는 이름으로 노동탄압을 전개하고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며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연행·구속에서 보이듯 공권력이 노조를 탄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법률원은 노조와 각 지부, 모든 조합원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원 초대 원장은 문성덕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이 맡았다. 문 원장은 “법을 이용한 노동자 때리기가 난무하는 이때 산별노조 차원의 법률원이 만들어졌다”며 “법률원은 최선을 다해 조합원을 지키고 정부와 사용자의 불법 부당행위를 감시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법률원은 앞으로 노조·지부 노사관계 자문과 교육사업, 제도개선 지원사업을 지원한다. 악성고객으로부터 소송전에 휘말리는 조합원을 지원하고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할 때 도움을 준다. 변호사 2명과 노무사 1명이 상근으로 일한다.

63주년 기념식 개최에 앞서 청년정책자문회의 출범도 선언했다. 자문회의는 노조 청년위원회 설치로 가는 징검다리로, 앞으로 1년간 운영된다. 청년 조합원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 조합활동을 유도하는 방안, 지부 조합원 간 교류사업 등을 진행한다. 노조는 자문회의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위원회 설치를 모색한다.

노조는 창립 63주년을 맞아 대정부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홍배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건폭몰이와 폭력진압으로 양회동 열사는 분신하고 김준영 처장은 구속되는 등 정부는 노동운동을 뿌리째 뒤흔들려 한다”며 “금융산업도 낙하산 인사와 금산분리·각종 신규인허가 완화 등으로 보수정권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출범 불과 1년2개월 만에 많은 이들이 지치고 힘들다고 토로하지만 주저앉고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노조는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한국노총의 선봉에서 투쟁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한국노총은 정권의 노동탄압을 이겨내는 것에서부터 한국사회 미래를 주도하는 경제사회주체로서 역할을 당당히 해나갈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에 맞선 투쟁에 선봉을 자처한 금융노조와 함께 거리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과 서영교·김주영·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득·김동만·허권 전 노조 위원장 등이 참여해 창립 63주년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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