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연속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4%로 직전인 2주 전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4%로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부정평가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독단적이고 일방적임” 18%, “경험과 능력이 부족함” 17%,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함” 11%, “공정하지 않고 편파적임” 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에게 물은 결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긍정답변이 전주보다 6%포인트 떨어진 32%를 보인 것에서도 확인된다. 부정 평가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외교”를 각각 14%로 가장 많이 꼽았고, “독단적·일방적”(8%), “경제·민생·물가”(6%), “소통 미흡”과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각 5%) 순으로 꼽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이후에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 집중호우 기간 대통령 국내 부재, 해외순방 중 김건희 여사 명품숍 쇼핑 같은 문제가 큰 이슈가 되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국지표조사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 백지화에 대해 25%만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혹이 있는 만큼 백지화하는 것이 옳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55%는 “교통망 개선에 필요한 사업이므로 어떤 노선이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응답했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집중호우 피해로 잠시 멈췄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 대해 다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원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노선이 공개된 5월까지 정부와 용역업체가 16차례에 걸쳐 검토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권이 바뀐 뒤 불과 한 달 반 만에 노선을 대폭 수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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