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결정된 내년 최저임금 240원 인상에 실질임금이 삭감됐다는 야당 비판이 쏟아졌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물가상승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최저임금 인상률은 실질임금 삭감으로 봐야 한다. 고물가 속에 모든 게 다 오르는데, 실질적으로 월급마저 깎인 셈”이라며 “내년도 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206만740원으로, 2022년 비혼 단신노동자 실태생계비 241만 원보다도 더 적다”고 질타했다.

사실상 최저임금을 결정한 공익위원의 편향성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근로자위원에서 강제 해촉됐고, 한국노총이 다시 추천한 위원까지 고용노동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주 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안을 설계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경영학)가 속한 공익위원이 공정한 시각에서 표결할 리 만무하다”며 “노·사·공 동수 원칙을 깬 고용노동부는 주무부처로서 사실상 파행으로 치달은 최저임금위원회 결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솔 진보당 대변인도 같은날 오전 논평을 내고 “김밥에 라면만 먹어도 1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물가 시대에 실질임금은 삭감됐다. 지지부진했던 최저임금위원회의 논의, 동결을 주장했던 뻔뻔한 경영계의 아집 때문에 최악의 최저임금이 됐다”고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7월 초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1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결정되기도 전에 떠들고 다녔다”며 “정부가 최저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경영계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4년 최저임금 9천860원은 전년 대비 240원(2.5%) 오른 수준으로, 지난해 5% 상승한 것에 비하면 딱 절반”이라며 “계속되는 실질임금 하락으로 노동자들이 고통받는 퍽퍽한 현실에서 240원 인상은 아쉽다는 말조차 하기 힘들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 공감 수준은 여기까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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