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노사관계가 사측의 점포 통폐합 추진과 산별중앙교섭 불참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지부(지부장 이창욱)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는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해 정영채 사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최근 제보를 통해 회사 경영진 다수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골프회원권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고액을 쪼개 결제하는 방법 등으로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지부는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창욱 지부장은 “회사 지분 3%가량을 보유한 주주인 우리사주조합 차원에서 법인카드 사용명세와 골프회원권 사용 횟수를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며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정영채 사장과 경영진의 치부가 밝혀질까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 외에도 NH투자증권 노사는 점포 통폐합 문제로 갈등을 이어 가고 있다. 회사는 전국 80개 점포 중 26개 점포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 산별중앙교섭에도 NH투자증권은 불참하고 있다. 지부 조합원 1천400여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지난해 임단협 타결과 점포 통폐합 중단 등을 요구했다.

NH투자증권측은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사용명세는 영업활동과 기밀 등이 포함돼 있어 근거 없는 주장만으로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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