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향 무소속 의원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핵심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 대한 성능 검사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야당이 정부의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알프스 성능 검사를 했다는 입장을 취했다.

1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IAEA가 2020년 4월 발표한 ‘알프스 소위원회 관련 검토 보고서’를 확인했지만 알프스 성능과 관련한 문장은 두 문장뿐이고 이 역시 직접 검증한 게 아니며, 이 보고서도 도쿄전력 관계자와 화상회의를 통해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프스 성능 검증은 IAEA가 일본 경제산업성 요청으로 구성한 검토팀의 임무 범위에 들어있지도 않았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정부는 그동안 IAEA 보고서를 알프스에 대한 검증 또는 평가 작업을 끝냈다고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해 왔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다핵종제거설비 성능 검증조차 없는 IAEA의 보고서를 믿고 핵 폐수 방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일본의 정화 능력을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말인지 책임 있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날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 17일 차를 맞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건 괴담 수준이 아니라 국제적 권력기관에 의한 사기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그동안 우리 정부는 알프스 성능 검사는 이미 끝마쳤다고 일일브리핑에서 큰소리를 쳤다”며 “정부는 즉각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놔야 한다. 아니면 공범이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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