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수가 1년 전과 비교해 33만3천명 증가하면서 6월 기준 역대 최고치 고용률 63.5%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0%를 기록하면서 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수치만으로는 고용시장에 훈풍이 부는 듯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하고 보건복지업 위주로 여성·고령자에 치우쳐 증가한 특징을 보인다. 경기나 정부 정책과 무관한 흐름이라는 얘기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881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3만 3천명 늘었다. 취업자수 증가세를 28개월 연속 이어가고 있다.

고용은 업종별로는 보건복지업·대면서비스, 특성별로는 여성·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늘었다. 특히 30대와 60대 여성 취업자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정부는 “여성 취업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수요 증가, 결혼·출산연령 상향 등으로 30대와 60대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 33만3천명 중 여성 취업자는 33만2천명이다. 남성 취업자 수는 건설업·제조업에서 감소하면서 1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남성은 60세 미만 모든 연령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청년층(10만3천명 감소)과 40대(5만1천명 감소)에서는 취업자수가 줄었고, 30대(3만7천명 증가)·50대(6만8천명 증가)·60대 이상(42만1천명)은 증가했다. 30대와 60대 이상 여성 취업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고용지표에서 고령자·여성 고용 증가 같은 비경기적 경향이 뚜렷한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다. 정부가 성장·물가 정책으로 고용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대면활동·돌봄수요 증가 등에 따라 대면서비스업 및 보건복지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제조업·건설업 고용 둔화와 방역해제조치에 따른 방역인력 감소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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