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최근 5년간 우정사업본부 집배원이 사용하지 못한 연가 일수가 행정직의 2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는 11일 오전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배원 저축연가와 겸배를 방치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연가 저축일(미사용일)은 행정직이 평균 5일, 집배원은 평균 9.6일이었다. 최근 5년간 연가 저축내역을 살펴보니 집배원의 연가 저축일은 행정직보다 최소 1.92배에서 최대 2.62배 많았다.

이렇게 저축된 연가는 집배원이 퇴직할 때 ‘몰아서’ 쓴다. 퇴직때 평균 80~90일까지 쌓이는 연차를 몰아서 쓰면 해당 집배원이 맡았던 구역은 동료들끼리 ‘겸배’로 해결한다. 겸배는 집배원이 아프거나 휴가를 갈 때 동료 집배원이 그 일을 맡아 대신하는 관행이다. 겸배는 과로가 일상화된 집배원의 초과노동을 불러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본부는 연차 미사용일과 퇴직 집배원을 고려해 최소 720명의 집배원을 충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균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겸배 폐지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경영위기를 언급하면서 집배원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집배원 노동안전은 국민의 일상적인 삶과도 연결돼 있다. 겸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원 경인지역본부장은 “현장의 겸배가 두려워서 퇴직하는 선배들에게 축하의 인사 한 번 제대로 건네지 못하는 것이 우리 집배원의 현실”이라고 규탄했다.

본부는 이달 15일 모든 조합원이 상경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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