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에 이어 또다시 이명박 정부 당시 인사를 기용하면서 ‘회전문 인사’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유 특보는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에 임명돼 2011년 1월까지 3년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이후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을 거쳐 예술의전당 이사장을 역임했다. 유 특보는 장관 재직 시절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인사로 윤 대통령 공식 특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이동관 특보까지 2명이다. ‘아들 학폭’ 논란의 이 특보는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또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 조홍선 공정거래위 조사관리관, 관세청장에 고광효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달청장에 김윤상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통계청장에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 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야당은 반발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유 특보가 장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진보적인 문화예술인들을 탄압했다”며 “밝혀진 것만 82명의 문화예술인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출연 기회를 빼앗겼고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친정부 인사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유 특보의 임명으로 윤 대통령의 문화예술관은 명백해졌다”며 “엄혹한 블랙리스트의 시대, 과거의 망령이 다시 돌아오고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자유가 사라진 폭정의 시대가 열렸다”고 우려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유인촌 특보는 장관 재직시절 이미 정치색 공격, 좌파적출 논란, 블랙리스트 의혹 등 비민주적이고 왜곡 편향된 가치관과 정책운영으로 논란이 컸던 실격 인사”라며 “극우적 태극기부대 정권으로 향하는 윤석열 정부의 걸음에 국민의 우려와 시름이 깊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10~15일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의 순방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0~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기간 한일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양국 정상회담과 14일 한국·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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