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등 7개 교육단체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교사와 학부모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과 교육행정 시스템 나이스(NEIS) 문제와 관련해 이주호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전교조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7개 교육단체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학생들의 성적과 교육활동을 기록하는 시스템인 나이스는 지난달 21일 4세대 개통을 마쳤다. 하지만 개통 직후 접속 장애를 겪었고 학교 간 시험 정보가 뒤바뀌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전교조가 교사 1천8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2.5%의 응답자가 “작동은 하고 있으나 문제가 많다”고 답했다. 18.1%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5.7%는 “불안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병모 전교조 부위원장은 “이주호 장관은 4세대 나이스 오류에도 변명이나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부터 고교 다양화 정책이라는 허울 속에 자사고를 설계했고, 국제고와 특목고를 존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꼬집었다.

염은정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장은 “기말고사 문항정보가 유출돼 전국의 학교가 기말고사를 연기하고 시험문제를 다시 출제하는 등 학사일정에 큰 문제를 야기시켰다”며 “사고는 교육부가 치고 뒷처리는 고스란히 학교와 교사의 몫이며 피해는 학생, 학부모에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호 장관의 이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장관이 이사장을 지낸 AI교육협회인 ‘아시아교육협회’에 유명 에듀테크 업체가 1억원을 기부하기도 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표는 “사교육업체의 이해관계자였던 자에게 최고의 공직인 교육부 장관을 맡기는 것은 생쥐에게 곳간을 맡기는 일과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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