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노조

경기도 성남시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아파트가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랑메종 입주자대표회의회장은 최근 택배 대리점에 공문을 보내 “택배차량은 6월1일부터 (일반 택배차량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저상형 차량으로 배송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통보했다. 공원형 아파트라서 입주민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택배대리점은 그랑메종 아파트 1·4·5단지 입구에 파란색 천막을 쳤다. 천막 안에 택배를 배송하고 입주민들이 자신의 물품을 찾아가야 한다.

한진·CJ대한통운·롯데 등 대리점 소장들은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의측과 만나 “일부 구간만이라도 들어가게 해 주면 나머지는 안전하게 배송하겠다”며 “저상형 차량으로 배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은 2.3미터다. 2.7미터 높이 일반 택배차량은 진입할 수 없는 구조다. 입주자대표회의측은 대리점에 전동카트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택배노조와 성남 금광동 민간택배사대리점연합은 "지하주차장 높이가 턱없이 낮게 설계된 데 아무 책임이 없다"며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유발하는 무리한 요구로 배송시간도, 노동강도도 몇 배로 늘어난다”고 반대했다. 실제로 안전보건공단이 하이탑차량과 저상탑차를 비교해 근골격계질환 유해요인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저상탑차 위험성 수준이 높음(개선 필요) 수준으로 나타났다.

노조와 대리점연합은 2·3단지처럼 적절한 대화와 양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3단지는 거점배송 방식을 수행하기로 협의했다. 단지 내 특정 장소에 택배물품 공동집하장(거점)을 마련해 각 동까지 운반은 수레나 전동카트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4단지 관리사무소장은 “1·4·5단지는 입주민 안전에 위협이 돼 거점 허용을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동카트가 노동 강도가 증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수익 때문”이라며 “수입 감소를 감당하든지 택배사에서 인원을 더 고용하든지 해서 입주민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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