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프레시백 수거 거부’ 쟁의행위를 하고 있는 택배기사 해고를 시사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모든 택배사에 있는 조합원들이 쿠팡 물량 배송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쿠팡지회 소속 용인3캠프 택배기사들은 “클렌징 폐지와 프레시백 단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쟁의행위를 시작했다.

한 영업점은 쟁의행위 전 CLS에 공문을 보내 “합법적 쟁의행위는 손해배상과 형사처벌 면책 사항”이라며 “이로 인한 고객서비스 차질에 대해 영업점은 책임질 수 없고, CLS가 적극적으로 업무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문했다. CLS가 직접고용한 배송기사들을 통해 프레시백 수거 업무를 하던지, 쟁의행위를 이유로 클렌징(구역회수)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알아서 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CLS는 지난 15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영업점과 퀵플렉스 간의 문제는 영업점의 책임과 권한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며 CLS와는 관련이 없다”며 “프레시백 회수 업무는 위탁업무에 포함돼 있으므로 계약 불이행이 지속된다면 고객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영업점에 회신했다.

클렌징을 단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CLS와 영업점 간 체결한 계약서에 따르면 배송구역을 특정하지 않아 언제든 배송구역을 회수할 수 있고, 부속 합의서에서는 프레시백 회수율이 95% 미만이면 즉시 계약해지를 할 수 있다.

한편 원영부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은 CLS 본사 앞에서 지난달 26일부터 단식농성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박주민·김성준 의원은 23일 오전 농성장에 방문한다. 클렌징 개선, CLS에 대한 정부·국회의 관리·감독 문제 등을 논의하고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