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최윤미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장이 일본 덴소에 한국와이퍼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한국와이퍼분회는 덴소 100번째 주주총회를 앞둔 20일 오전 일본 아이치현 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보장 합의를 파기한 채 일방적으로 청산계획을 발표한 데 덴소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분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했다.

한국와이퍼는 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일본 기업 덴소가 100% 출자해 설립됐다. 덴소는 한국계열사인 덴소코리아와 덴소와이퍼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한국와이퍼에서 만든 와이퍼를 현대자동차·기아에 납품했다. 한국와이퍼는 2021년 10월 노조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해 물량확보와 총고용 보장을 약속했지만 지난해 7월 합의를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청산계획을 밝혔다. 덴소코리아·덴소와이퍼 대표이사도 ‘연대책임자’로 협약에 보증·확약을 서명했기 때문에 덴소측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윤미 분회장은 덴소 주주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6개월째 공장을 지키며 24시간 숙식하고 있는 한국 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덴소의 주주들이 나서 주길 바란다”며 “덴소가 고용보장 약속을 이행해 한국 노동자들이 다시금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덴소가 실추된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분회는 협약 이행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비용 등에 사용할 고용안정기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와이퍼 노사와 덴소코리아·덴소와이퍼가 참여하는 ‘5자 간담회’가 지난 19일에 이어 이날도 이어졌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차기 교섭은 26일로 예정돼 있다.

금속노조
금속노조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