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며 분신한 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21일 노제와 영결식을 치른 뒤 성남 마석 모란공원에 묻힌다.

20일 건설노조에 따르면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원내·외 정당이 구성한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장례위원회’는 21일 아침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양 3지대장 발인식을 한다. 이어 서대문구 경찰청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각각 노제와 영결식을 치른다. 오후 모란공원에 하관한다.

고 양 3지대장이 노동절인 지난달 1일 분신 이후 이튿날인 2일 사망한 지 쉰 하루째 만이다. 그는 윤석열 정권 들어 노사교섭에 따른 단체협약 체결과 조합원 고용 요구를 형법상 강요 또는 공갈로 치부해 처벌하는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조사를 받고 압수수색을 당했다. 노동절 오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뒀다. 고 양 3지대장은 유가족과 노조,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에 유서를 각각 남겨 윤석열 정권 퇴진을 당부했다.

고 양 3지대장 분신 이후 건설노조와 민주노총 등은 도심 노숙집회와 정권 규탄 결의대회 등을 벌이면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죄 및 사퇴, 윤희근 경찰청장 사퇴 등을 촉구했다.

이번에 구성된 장례위에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를 상임장례위원장으로 노동계와 시민사회·종교·정당 등을 망라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가 공동장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면서 건설노조 관련 정치적 해결에 대한 요구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건설노조 탄압의 시발이 된 정부의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태스크포스가 전 정부 시절 처음 시작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 대표의 참여를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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