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희 기자
▲ 남윤희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용인3캠프 택배기사들이 19일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고강도 공짜 노동’으로 불리는 프레시백 수거를 거부하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15일 오전 서울 선릉 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가 14일 오후 쿠팡 분당A지회·분당B지회·궁내지회 조합원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90%가 찬성표를 던졌다.

지회는 택배운송은 하되, 프레시백 회수를 거부하는 형태로 쟁의행위를 벌일 예정이다. 프레시백은 쿠팡이 신선식품 배송시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한 도입한 보냉가방이다.

택배기사들은 건당 100원을 받고 프레시백을 회수하고, 내부의 쓰레기를 버리고, 세척을 하고, 차량에 싣는 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프레시백 회수율이 기준에 미달하면 배송 구역을 빼앗긴다. 실태조사 결과 택배기사들의 약 85%가 프레시백 수거 업무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바 있다.

노조가 ‘프레시백 단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대리점과 교섭을 해 왔지만 “권한이 없다”며 결렬됐다. 1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한 후에도 CLS에 두 차례 교섭을 요구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설명이다.

프레시백 수거를 거부해 수행률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CLS가 클렌징(배송구역 회수)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혜진 변호사(서비스연맹 법률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쟁의권을 확보한 것”이라며 “CLS가 영업점과 계약을 했더라도 쟁의행위를 이유로 실질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노동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영부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은 클렌징 폐지와 해고자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CLS 본사 앞에서 지난달 26일부터 단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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