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시비 250억원을 들여 기업 총수 흉상을 건립하겠다고 나선 것을 두고 노동계가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공동성명을 내고 기업 총수 흉상은 흉물이라며 건립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강조했는데요.

- 앞서 울산시는 지난달 30일 ‘위대한 기업인 등에 관한 기념사업 추진 및 지원조례안’을 발의하고, 이를 근거로 6월 추가경정예산으로 울산시비 250억원을 들여 기업 총수 흉상을 건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1억원의 관리비도 든다고 하는데요.

- 여기서 위대한 기업인이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입니다. 두 지부는 “기업인 예우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250억원을 흉상에 쓴다는 상상력이 부끄럽다”며 “흉상 건립이 해당 기업의 탈울산을 방지하고 울산 재투자와 신규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란 발상은 어디서 나왔느냐”고 질타했습니다.

- 두 지부는 그 돈을 차라리 노동자와 시민을 위해 쓰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를테면 최저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50명 미만 사업장의 자녀학자금, 주거, 건강지원금 등으로 쓰라는 겁니다.

‘꽃다지’ 4회 우분투상 시상

- 민중가요그룹 ‘희망의 노래 꽃다지’가 4회 우분투상을 시상했습니다.

-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창립 4주년 기념식을 열고 우분투상을 시상했는데요. ‘대상’인 우분투상을 받은 꽃다지는 소외된 노동자·민중의 꿈과 희망을 담은 음악을 30여년 동안 창작·보급해 왔습니다.

- 우분투 공로상은 김영숙 여성노동인권 활동가에게 돌아갔는데요. 그는 대구에서 47년 동안 가사·미화·이주노동자의 자립을 지원하고 그 자녀의 돌봄·교육을 도왔습니다.

- 미디어상은 한겨레 정환봉·장필수·김가윤 기자와 노동작가 윤희정씨, 독립미디어 ‘스튜디오 알’을 선정했고요. 노동조합상에는 대구청년유니온, 사무금융노조 충북지역본부 봉양농협분회,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덕성여자대학교분회 등 3곳이 수상했습니다.

- 재단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노동의 가치가 위협받는 지금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이번엔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 압수수색

-국정원과 제주경찰청은 14일 오전 10시부터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장, 진보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건설노조 전 사무국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노조 제주지부 사무실과 3명 인사의 자택, 휴대폰, 신체 등 입니다.

- 고창건 전국농민회 총연맹 사무총장,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강은주 전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 3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압수수색은 이와 관련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연맹은 성명을 내고 “진작 사라졌어야 할 악법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국민들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전국 곳곳에서 압수수색을 남발하고 노동자들을 탄압해야 연명할 수 있는 권력이라면 권력을 다시 내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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