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연맹

“한 층당 직원이 백 명은 훌쩍 넘을 텐데 겨우 한 개 정도 있는 직원용 화장실은 매번 줄을 서게 되고, 식사 후에는 양치하려는 대기 줄이 복도까지 이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객용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고 백화점 관리자들은 직원용 화장실만 이용하라고 경고하며 페널티까지 줍니다.”(김재숙, 갤러리아백화점 근무)

“면세점은 월 하루라도 정기적으로 함께 쉴 수 있는 날을 마련해 주시길 바랍니다.”(박은주, 롯데면세점 근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위원장 김소연)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백화점과 면세점이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족한 화장실과 휴게시설 확충, 영업시간 등의 문제는 입점업체가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청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올해 산별교섭을 추진하고 있지만 백화점과 면세점은 교응하지 않고 있다. 9개 지부(록시땅지부, 샤넬지부, 로레알지부, 클라랑스지부, 시세이도지부, 삼경무역지부, 쏘메이지부, 하이코스지부)가 각 입점업체와 교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소연 위원장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근무하는 노동자 중 92%가 입점업체·도급업체 노동자”라며 “이들이 자기 직원이 아니어서 어떤 책임도 없다고 하지만 주요 노동조건을 결정하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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