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위원장 임명 9시간 만에 낙마하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과와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했고, 당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혁신위원장 타이틀로 이재명 대표 자신을 비호하기 위해서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장병들과 유족은 물론 국민을 향해 대못을 박았다”며 “권 수석대변인은 사퇴하고 이재명 대표는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런 식으로 공론화 작업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혁신위원장 인선이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래경 이사장은 지난 5일 이재명 당대표에 의해 당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됐다. 당 쇄신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지만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안함 자폭 조작설’을 주장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당 안팎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겪은 당사자인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도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에“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 부하들을 다 죽이고 무슨 낯으로 이야기를 했느냐”고 말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 이사장은 임명 9시간만에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기에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한다”고 입장문을 내고 직을 내려놨다.

민주당 혁신기구는 ‘돈봉투 의혹’과 ‘암호화폐 로비 의혹’ 등을 수습하기 위해 당에서 띄운 기구다. 지난달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를 열고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만들겠다며 만든 기구다. 다만 이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 출범은 다시 한 번 기약 없이 미뤄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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