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에서는 노동운동가 출신의 두 사람이 장관으로 발탁됐다.

방용석 노동부 장관과 이태복 복건복지부 장관이 주인공. 이 장관은 청와대 복지. 노동수석의 경력을 고려해 일찌감치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점쳐졌지만 최종 학력인 고졸인 방 장관이 노동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은 말 그대로 '깜짝'인사다.

이들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평생을 노동과 노동자의 복지운동에 몸바쳐온 투사형 인물로 노동. 복지에 관한 권위자로 꼽힌다.

충북 진천에서 태어난 방 장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0년 원풍의 전신인 한국모방에 입사해 회사가 쥐꼬리만한 월급도 제날짜에 주지 않는 등 노동자에게 너무 가혹한 것을 보고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8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대명사로 불리던 원풍모방 노조의 주역이다.

그의 이름을 말하면 원풍을 떠올리게 하고 70. 80년대를 누구보다 처절하게 살아온 당시 민주노조 운동의 산증인이다.

원풍노조가 깨진 뒤 84년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를 만들어 민주노조 활동을 지원했으며, 국민회의 출범과 함께 노동자대표로 정치에 참여해 15대 민주당 국회의원(전국구)을 지내며 환경노동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애썼다.

지난해 5월부터 한국가스공사사장을 지내다 주5일제 근무, 실업문제 등 산적한 노사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행정책임을 맡게 됐다.

신임 이태복 복지부장관은 용산시장 지게꾼으로 노동현장에 발을 들여놓은 뒤 평생을 노동운동에 헌신해 온 재야 노동문제 전문가다.

70년대 중반부터 노동운동을 해온 대표적 진보인사로 당시 노동운동에 투신하면서 현장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용산시장에서 지게꾼 행상을 하기도 했다.

80년대 초에는 광민사에서 발행한 저서 '한국노동문제의 구조'가 문제가 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7년간 옥살이 끝에 풀려나기도 했다.

89년 주간노동신문을 창간해 '언론을 통한 노동운동'을 벌여왔고 1999년설립한 노동일보를 통해 공기업 민영화, 비정규직 보호 등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장관은 '전환기의 노동운동'등 많은 저서를 남길 정도로 노동과 복지분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도'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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