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23일 원내수석부대표에 이은주 의원, 원내대변인에 강은미 의원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원내대표단 구성에 걸린 시간도, 인선 결과도 모두 이례적이다. 4기 정의당 원내지도부는 배진교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선출된 후 14일 만에 꾸려졌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전 원내대표였던 강은미 의원이 그보다 낮은 직급의 당직을 맡았다.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표출한 당내 노선 갈등 탓으로 풀이된다. 매번 전원 합의로 추대됐던 정의당 원내대표 선출 관례는 지난 9일 깨졌다. 지난 2일 합의 추대로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한 정의당이 결정을 일주일 뒤로 미뤘다. 배진교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순번상 원내대표가 유력했고, 차기 원내대표로 출마를 준비했던 장혜영 의원은 출마를 철회했다.

장혜영 의원은 당 해체 뒤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세 번째 권력’ 소속으로, 내부 반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과 함께 ‘세 번째 권력’ 에 속한 류호정 의원은 배진교 원내대표 추대를 ‘비겁한 선택’이라고 비판하며 당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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