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전희영)는 결성 34년을 맞아 전국교사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 요구를 내건 7월 파업을 결의했다.

전교조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조합원 2천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 34년 전국교사대회’를 개최했다. 교사대회는 축하의 자리가 아니라 대정부 투쟁을 결의하는 행사로 꾸며졌다.

대회사에서 전희영 위원장은 노동시간 유연화, 직무성과급제 도입 추진, 건설노조 불인정 등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 노동정책을 되짚은 뒤 “우리 선택은 정권을 향한 투쟁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에서 참교육·평등교육을 지우고 무한경쟁교육·특권교육 빗장을 더 크게 열어젖힌 정권을 향해 투쟁하는 것은 전교조의 존재 이유”라며 “12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 7월 총파업 투쟁에 나서자”고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지난 1년이 10년 같았는데 앞으로 40년 같은 4년을 견딜 수 있겠느냐”며 “윤석열 퇴진이 우리가 살길이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학급당 학생수 제한, 아동학대 전담기구 교육청 설치와 전담 공무원 배치, 고교학점제 재검토 등 교육정책 개선과 전환도 주문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전교조는 50만 교원과 함께 교원정원 확보, 공적연금 개악 저지, 임금인상과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1989년 그날 피땀눈물 어린 선배들의 외침과 선언을 이어받아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반역사·반인권·반교육의 역주행을 막고 기필코 승리의 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참교육과 민족민주인간화교육을 외치며 1989년 5월28일 창립했다. 같은 해 1천500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해직하는 정부 탄압 속에서도 노조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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