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소속 도시가스안전점검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동주·박주민 의원과 함께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 주가조작 사건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 457억원 상당의 수익을 낸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에 대해 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엄정 처벌을 촉구했다.

이동주·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지부장 이성균)는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서울도시가스의 시가총액을 폭락시킨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달라”고 밝혔다.

서울도시가스 최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 중 한 명인 김 회장은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달 17일 시간외 매매로 자사주 10만주를 팔아 456억9천500만원을 현금화했다. 김영민 회장의 동생인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도 보유하고 있던 서울도시가스 주식을 매각해 1천600억원을 현금화했다. 이후 주가조작 세력에 의해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서울도시가스를 비롯한 8개 주식 종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영민 회장은 폭락에 대한 사전 정보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가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서울남부지검은 김영민 회장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시에게 도시가스 공급권을 받아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5개 회사 중 한 곳이다. 이들은 도시가스 안전점검 업무를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지부는 안전점검원의 원청인 5개 공급사가 서울시가 산정한 임금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을 안전점검원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가 계산한 서울도시가스 2021년~2022년 임금 미지급액은 14억원에 달한다.

이성균 지부장은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필수재인 도시가스에 기생해 2년간 13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데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457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시세차익까지 챙긴 김영민 회장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며 “임금을 빼앗긴 노동자들은 허탈감을 넘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경제사범 김영민 회장을 엄정히 처벌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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