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플랫폼노조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과 김정훈 노조 배민분과장이 배달의민족에 단체교섭 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홍 위원장과 김 분과장은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그 자리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석가탄신일인 27일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9년째 동결 중인 기본 배달료를 3천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 △알뜰배달료 개선 △지방 기본배달료 차별 중단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우아한청년들과 단체협상을 이어 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8.14% 찬성률로 가결했다. 어린이날인 이달 5일 한 차례 파업했다. 1일부터는 교섭재개를 요구하며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노조는 18일까지 사측이 교섭재개에 나서지 않으면 27일 2차 파업을 하기로 했다.

홍 위원장은 “모든 것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다”며 “고혈압이 있는데도 약도 끊고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배달라이더들의 기본료 인상과 안정적인 수입이 절박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배달의민족은 소비자·자영업자에게 받은 배달비로 서버비·운영비를 쓰고 남은 금액으로 라이더에게 배달료를 지급한다”며 “라이더가 배달해서 받는 건데 배민은 쓸돈 다 쓰고 남은 돈을 지급한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배민분과장은 “배달의민족은 4천2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배달노동자 수입은 업계 꼴찌”라며 “5~6년보다 훨씬 못한 소득으로 하루에 10시간 일하면 되는 걸 12~14시간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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