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유튜브 갈무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5일 오후 광주 5·18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에서 ‘5·18광주민중항쟁 기념미사’를 열고 “진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망각하려는 사람들이 역사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제단 비대위원장 송년홍 신부는 강론에서 “5월 광주항쟁은 아직도 살아 움직이고 숨 쉬는 기억이고, 우리에게 행동하고 움직이고 계속해서 외치라고 명령하는 기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신부는 “지배권력은 불리한 사실을 지우려고 하고 언론을 통해 악의적 선전·선동으로 사실을 왜곡하려고 한다”며 “5·18의 진실을 막으려고 그 기억을 왜곡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폭정을 저질렀느냐”고 상기시켰다.

이어 2022년 5월을 소환했다. 그는 “한 사람이 대통령 선서를 했다”며 “그 이후로 벌어진 일들이 기억 속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윤석열을 통해 검사집단이 어떤 사람들인지 속속 알게 됐다”며 “헌법에 있는 인권에서 말하는 무죄추정의 원칙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경악할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며 반지하 침수 사망, 이태원 참사, 건설노동자 분신사망을 언급했다. 특히 “노동자를 사람이 아닌 동물처럼 일하라고 하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불순분자로 낙인찍는다”며 “노동자 한 명이 억울하다고 분신했는데 신경 쓰지도 않는다. 사람에 대한 연민이나 측은히 여기는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 대통령은 대통령 직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 이제부터 우리의 기억, 역사에서 (윤 대통령을) 지우는 작업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퇴진을 넘어서 이제 우리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는 탄핵을 요구하자”고 말했다.

지난 3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사제단은 4월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마산 창동사거리, 수원교구 성남동본당, 광주 5·18민주광장, 춘천교구 애막골성당 등에서 매주 월요일에 ‘친일매국 검찰독재 퇴진과 민족정기, 민주회복을 위한 시국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달 22일에는 의정부교구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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