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암호화폐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 논란을 당을 향한 정치 공세로 보고 무소속으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의원은 당에서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개별 대응을 자제해 왔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내 진상조사와 윤리감찰은 중단된다.

국민의힘은 꼬리자르기 탈당이라는 입장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남국 의원의 꼬리자르기 탈당, 민주당은 탈당이 만능 치트키라도 되는 줄 아나’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왜 신생 코인에 거액을 투자했냐고 물었더니 손해 봤다며 동문서답을 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국민 명령에 민주당 탈당이라는 뜬금포로 대답했다”며 “이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이 꼬리자르기라는 지적에 “자유의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탈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와 윤리감찰, 징계에 대해서는 “중단된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남국 의원은 국내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만든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고,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 직전인 지난해 2월과 3월 인출해 논란이 됐다. 최대 6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정보를 알고 거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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