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티오더를 방문해 근로시간 개편안에 대한 청년노동자 의견을 들었다. <임세웅 기자>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가 ‘주 최대 69시간(6일 기준)’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8월 이후에 마련하기로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티오더를 방문해 청년스타트업 사무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근로시간 유연성 관련 법안들은 고용노동부 설문조사 방향을 보고 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해 청년스타트업 사무직 노동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여싿.

악화한 여론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개편안이 현실성 없다는 청년노동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특위에 따르면 이날 노동자 7명 중 5명이 개편안을 비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A씨는 “11시간 연속휴게시간을 적용해도 출퇴근에 왕복 4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7시간만 휴식하는 만큼 실효성 있는 휴식권 보장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킹맘인 B씨는 “워킹맘 입장에서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방식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상황에서 어린이집에 눈치가 보이고, 동료에게 업무가 가중될 우려도 있어 동료에게도 눈치가 보인다”고 했다.

집중해 일할 수 있는 시간에 한도가 있어 몰아서 일하는 것은 근무효율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지적과, 대체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몰아서 일한 뒤 단축근무가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지적 등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을 최우선순위에서 빼고 공정채용법을 내세우고 있다. 노동개혁특위는 1호 법안으로 이른바 ‘공정채용법’을 추진하고 있다. 당론이 될 예정이다. 임이자 위원장은 “11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요청을 해 받아들이게 되면 그 법안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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