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희 기자

“이태원 참사가 있고 마음으로만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지금에서야 찾아뵙고 인사를 드립니다.”(고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친형 양회선씨)

“유가족의 마음은 유가족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회동 열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숭고한 죽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세상이 바뀔 수 있도록 끝까지 같이 가겠습니다.”(송진영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노조활동에 대한 경찰수사에 반발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가 숨진 고 양회동 3지대장의 부인과 친형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농성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찾았다. 송진영 직무대행이 양 지대장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양 지대장의 부인은 “(모두 가족을 잃은 사람인데) 저만 위로 받는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양 지대장의 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2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지난 8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을 위한 ‘200시간 집중추모행동’을 이어 오고 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에 마련된 고 양회동 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건설노조는 16일부터 이틀간 총파업 상경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 일정은 10일 전국 47개 지역지부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확정한다. 노조는 건설노조 탄압 중단,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희근 경찰청장 등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야 4당인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에는 강압수사 책임자 처벌, 건설노동자의 안정적 고용대책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