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8일 오전 여수국가산단에 위치한 공장의 제품저장 탱크 위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8일 오전 여수국가산단에 위치한 공장의 제품저장 탱크 위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8일 화섬식품노조와 노조 비를라카본코리아사내하청지회(지회장 최강주)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0분께 최강주 지회장과 임근배 부지회장이 42~43미터 높이의 공장 안 제품저장탱크 상단에 올랐다.

비를라카본코리아는 타이어 등에 들어가는 카본을 생산하는 회사다.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약 65명이 사내하청 노동자다. 지회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월3일 파업을 시작했다. 이날로 67일째다.

지회 설명을 종합하면 파업 이후 고용노동부 중재로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노사교섭을 했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25% 인상을 비롯해 상여금 350%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2012년 상여금 600%를 받았는데, 사측이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상여금을 기본급에 산입하면서 지금은 250%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에 교섭을 했지만 사측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공농성으로 인해 더 이상 교섭을 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며 “임금은 7% 인상을 고수하고,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전환하겠다고 하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기한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강주 지회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10년차 일당이 7만원이고, 한 달 초과 근무는 100시간에 달한다”며 “사측은 우리 임금의 3배를 주고 파업대체인력을 고용하면서 스스로 포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우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종이기를 원한다”며 “더 이상 노예의 삶을 살 수 없다”고 호소했다.
 

▲ 화섬식품노조
▲ 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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