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단 인선을 발표했다. <임세웅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까지 170석의 야당을 이끌 4기 원내대표단을 1일 확정했다. 변호사 출신들이 많아 민주당 전·현직 대표들의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담대한 변화, 견고한 통합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주실 대표단”이라며 “성과 있는 운영과 민생우선, 정치복원을 위한 최적의 인선을 위해 주말 동안 의견을 경청해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원내수석부대표에는 변호사 출신 송기헌 의원이 임명됐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와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역임해 원칙적이면서도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등 민주당의 많은 개혁법안을 뚝심 있게 처리한 분”이라며 “협상 상대방인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과 같은 강원 지역구로 활발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내대변인은 김앤장 변호사 출신인 김한규·이소영 의원이, 경제 담당 대변인으로는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김한규 의원은 중앙당 부대변인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이소영 의원은 청년·여성 정치인이다. 홍성국 의원은 민주당 긴급경제위기대응센터장을 맡고 있는 경제전문가다. 일주일에 한 번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경제브리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서실장은 민병덕 의원이 맡았다. 민 의원 역시 변호사 출신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원내 대변인에 법조계 출신이 많은데, 전·현직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며 “쇄신과 통합, 확장성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한 인선으로 그것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기자 출신인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재적의원 과반을 득표하며 당선됐다.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신중한 성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 원내대표의 1차 목표는 ‘사법 리스크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원내대표 수락연설문에서 “국민들께서는 우리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대할 것인가 하는 태도에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며 “의원총회를 빠르게 열어 지혜로운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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