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 IFJ)은 전세계 104개국에서 45만명의 기자들이 가입해 있는 언론노동자들의 국제연대기구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는 IFJ는 당초 1926년 2월 파리에서 창설됐으나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그 기능을 상실했다. 2차대전 중에는 연합국 기자들을 중심으로 국제연합국기자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 of Allied Countries)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며 전쟁이 끝난 1946년 26개국의 기자들이 코펜하겐에서 국제기자기구(IOJ)를 결성했다. 그러나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국과 영국 등 자본주의 진영의 국가들이 이 기구를 탈퇴해 1952년 5월 14개국 언론노조들이 참여한 가운데 새로 결성한 것이 지금의 IFJ다. IOJ는 동구권의 붕괴 이후 쇠퇴하고 있다.

IFJ는 언론의 자유와 사회정의를 수호하고 언론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급적 정치적 색깔은 배제해 왔다. 1999년에는 국제언론인보호기금(International Safety Fund)을 설립해 폭력에 희생당한 언론인과 그 유가족들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인권보호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언론인에게 나탈리상을 시상하고 있다.

IFJ는 노조 이외의 순수기자단체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노조를 조직적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헌장에서 "세계 노동조합주의 운동과 뜻을 같이하며 강력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인 노조 활동을 통해 언론의 자유와 사회정의를 수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IFJ는 3년마다 개최되는 총회를 통해 정책방향을 결정하며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 한국의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호주출신의 크리스토퍼 워런(Christopher Warren)이 1998년 이후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아일랜드 출신의 에이든 화이트가 1987년부터 맡아왔다. 또한 한국 MBC의 이세용 국제협력부장을 포함한 23명의 집행위원들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정책의 집행을 결정한다.

IFJ는 1980년대 중반까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지역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활동범위를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갔다. 현재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한국기자협회가 1966년 정식 가입했고 전국언론노조연맹이 1990년 가입했다.

IFJ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언론민주화운동을 주시하고 지원해 왔으며, 1990년 KBS노조의 방송민주화 투쟁 당시 이를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한 1991년에는 한국언론 진상조사단을 파견해 한국의 언론민주화 투쟁에 대한 '한국의 언론자유'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기자협회, 언론노련과 공동으로 '민주주의를 위한 언론운동' 등 3차례의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2000년 4월에는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국민일보 정상화를 위한 국민일보노조 위원장의 단식농성장과 사장퇴진투쟁을 전개하던 CBS노조를 지지방문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던 지난 총회에서는 '정보시대의 언론'을 주제로 100여개국 300여명의 대표단이 참여했으며 '한반도 평화선언', '한국언론발전을 위한 결의문' 등이 채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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