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건물 리모델링을 이유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사무실 집기를 들어내기로 해 논란이다. 지회는 반발하고 있다.

27일 <매일노동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는 5월 초 지회 사무실이 위치한 울산공장 내 건물 리모델링을 위해 지회에 사무실 집기 등을 빼내겠다고 통보했다. 갈 곳이 없어질 상황에 처한 지회는 사무실 ‘침탈행위’로 규정하고 맞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지회 사무실이 위치한 공간은 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쓰던 건물에 있다. 2006년께부터 지부 건물의 비상계단쪽 공간을 지회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쪽은 이에 대해 수년간 사무실 공간을 공식적으로 제공한 적이 없다며 무단점거라고 주장했다.

최근 사태는 지부와 현대차가 해당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하면서 시작했다. 지부는 현재 사무실을 임시 이전하고 지회에도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달했다. 지회는 보다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사일이 가까워지자 사용자쪽이 지회에 집기 불출을 통보했다. 지회는 노조탄압이라며 물리적 충돌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태세다. 김현제 지회 비상대책위원장은 “리모델링을 빌미로 지회 사무실을 사실상 철거하려는 시도를 좌시할 수 없다”며 “지부쪽에도 이 공간은 원·하청 연대의 상징물이므로 더더욱 내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사용자쪽은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사무실을 직접 제공한 적이 없어 무단점거 상태”라며 “비상계단 옆이라 소방법 위반소지도 있다”고 맞섰다. 지부는 중재를 자임했다. 지부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중재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 공간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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