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을 주제로 국내외 석탄 관련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석탄의 일생>이 선보인다. 석탄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외면당한 탄광노동자의 모습을 통해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재조명한다.

녹색연합은 20일 “석탄의 채굴부터 운송·연소·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지역 간 불평등, 외부화의 문제를 담은 다큐멘터리 <석탄의 일생>을 이날부터 상영한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역사적 맥락 소개에서 시작해 석탄발전소가 위치한 국내의 현장을 따라가면서 발전과 성장 이면에 있는 문제를 조명한다. 석탄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와 부담을 ‘어딘가 먼 곳’의 사람·환경·계층·지역에 전가해 온 외부화 문제를 집중해 살핀다.

소멸하는 석탄 산업과 그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탄광노동자,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이 지속되는 강릉·삼척 지역과 항만공사로 인해 본 모습을 잃어가는 해변,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오래 노출돼 건강 피해를 떠안아 온 지역주민과 발전소 폐쇄 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는 비정규 노동자, 한국기업이 관계된 호주의 석탄 광산 개발에 맞서 싸우는 해외 탈석탄 운동단체 등의 이야기를 폭넓게 담았다.

녹색연합은 첫 상영을 하는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이날 오후 ‘과거와 현재, 석탄노동자와의 만남’을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탄광노동자 출신으로 탄광촌 생활사를 연구하는 정연수 탄전문화연구소장과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가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첫 상영회를 시작으로 상영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6월1일부터 같은달 7일까지 열리는 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도 만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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