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부터 고공농성한 박영임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 정책부장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캐노피에서 내려가고 있다. <정소희 기자>

인력감축 철회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서울신용보증재단 상담노동자들이 이틀 만에 고공농성을 마무리했다. 원청인 재단과 노조, 용역회사가 적정 정원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지부장 임지연)는 19일 오후 마포구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부는 당초 이날부터 조합원 집단 단식을 예고했다. 박영임 지부 정책부장과 진기숙 지부 조직부장이 지난 18일부터 서울 마포구 재단 본사 6미터 캐노피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해 투쟁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이용선 민주당 의원, 박유진 민주당 서울시의원이 방문하면서 단식은 보류하기로 했다. 을지로위와 재단은 논의를 통해 인력감축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지부와 재단, 용역업체가 만나 인력감축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또 재단은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 협의체를 한 달 내 구성하기로 약속했다. 이로써 3년동안 멈춰있던 재단 상담사 직고용·정규직 전환 논의는 첫 발을 떼게 됐다.

이날 결의대회가 마무리될 때쯤 고공농성 당사자인 박영임 정책부장과 진기숙 조직부장은 소방대 사다리차를 타고 땅을 밟았다. 이후 이들은 건조물침입죄 등을 주장한 재단의 신고로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지부 관계자는 전했다.

현정희 노조 위원장은 “재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이틀간 농성으로 일차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재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싸움이 나의 싸움이고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재단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직고용을 제대로 논의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다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재단 앞 천막농성은 이어가기로 했다. 지부는 “인력감축안에 대한 회사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재단은 간접고용한 상담사 정원을 3분의 1 감축하는 업무 위수탁계약을 용역회사와 맺었다. 상담사 정규직 전환 논의가 3년째 공회전인 상황에서 인력감축안까지 받아든 상담사들은 정리해고라며 반발했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2020년 재단에 기관별 직접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라고 통보했지만 재단은 현재까지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는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에 반대해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