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당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시민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가폭력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 책임자 처벌,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대통령실 앞 본대회에 이어 서울시청 앞까지 4.3킬로미터를 ‘기억행진’에 나섰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주최한 본대회에서 4·16연대 공동대표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9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해졌냐”며 “그 답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304명의 국민이 구조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여기서 멈출 것이냐”고 반문하고는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으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인 이옥순씨는 “그토록 마음 아팠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 또 이태원에서 어린 청년과 가족들이 생을 마감했다”며 “그날 살려달라는 외침을 무시하고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는 누구도 책임지거나 반성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에 책임 있는 자들은 책임지기 위해 내려와야 한다”며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이하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고 국가의 반성을 요구하며 재난참사 피해자의 권리를 확장하고 안전사회를 만드는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전후 발생한 잘못과 폭력에 대한 국가 책임인정과 추가 진상규명을 비롯한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실에서 서울역과 남대문을 거쳐 서울시청 앞까지 ‘기억행진’을 한 뒤 마무리 대회를 열었다.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마무리 대회에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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