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연대

시민·사회단체들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구속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참여연대·민변·금속노조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9일 횡령과 배임·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해 자신의 집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쓰거나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가 만든 부품을 다른 제조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지원한 혐의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에도 하청업체 납품대가로 5억원을 받아 구속된 적 있다.

단체들은 “한국타이어는 경영상황이 어렵다며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와의 지난해 임금협상도 끝내지 못했다”며 “한국타이어는 총수일가 곳간을 채울 돈은 있고 노동자에게 줄 임금은 없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단체들은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한국타이어 보유 지분을 7.87%에서 8.02%로 확대하고 시세차익을 거두기 위한 단순투자에서 능동적인 주주활동이 가능한 일반투자로 투자 목적을 변경하기도 했다.

단체들은 “조현범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이사진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면서 국민연금에도 “조 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현 경영진에 책임을 묻고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