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주 최대 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다. 69시간제 개편방안에 대해 “노동자가 과도한 연장근로를 강요받을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응답이 54%로 절반을 넘었다. 반대는 2주 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근로시간과 휴무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찬성한다”는 의견은 40%에 그쳤다. 2주 전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대 의견은 50대 이하와 노동자·학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 65%, 30~39세 67%, 40~49세 68%, 50~59세 56%로 높았다. 직업별로 보면 화이트칼라 67%, 학생 65%, 블루칼라 57%로 과반을 차지했다.

근로시간 개편안 적용대상인 생산직·사무직 노동자와 예비노동자인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MZ세대도 장시간 노동을 우려하며 근로시간 개편 반대 앞 대열에 섰다.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정부 해법도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민 60%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참여와 사과 없는 해법이므로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안보·경제협력 등 일본과 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므로 찬성한다”(33%)는 응답의 두 배다. 정부 해법은 일본 전범기업 대신 한국 정부가 재단을 만들고 민간기금을 모아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방안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긍정평가는 35%로 2주 전 조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57%로 같은 기간 6%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율(34%)도 동반 하락했다. 2주 전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8일 당선한 김기현 대표 직무수행은 부정적(42%)으로 보는 응답이 긍정(37%) 기대를 뛰어넘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