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 파견직에 대졸자들이 몰리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경력이라도 쌓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000명을 비정규직으로 파견할 계획인 인력파견업체 제니엘(www.zeniel.co.kr)의 경우 구직자 가운데 4년제 대졸자 비중이지난해 8월 25%에서 최근 40%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력파견업체를 찾는 구직자가 대부분 고졸이던 몇년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4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유니에스(www.unies.com)도 4년제 대졸자비율이 30%에 달한다. 제니엘 관계자는 “어학실력을 갖춘 통역도우미 등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며 “최근 S기업 고객관계관리(CRM)센터에 파견됐던 40여명이 대부분 정식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보수도 능력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 연봉 2500만원의 통역도우미도 있고 회원유치나 연체대금 회수에 실적을 쌓아 월 300만원을 받는 상담원도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스카우트(www.scout.co.kr)의 이은창 팀장은 “예전처럼 단순노무직이 아니라 정보기술(IT)이나 유통, 물류부문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며 “단순파견 대신 아예 프로젝트별로 아웃소싱 도급을 주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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