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우리가 지금 투쟁하느라 전부 지쳐 있었는데요. 여성의 날이라고 연대 오셔서 꽃도 주고 너무 좋았어요.”

한국와이퍼 10년차 노동자 김미숙(54)씨의 들뜬 목소리가 휴대전화를 타고 들려왔다. 여성의 날에 장미꽃을 받아 본 적이 처음이라는 김씨는 “너무 좋아 연대해 주신 분들이 차 타고 떠날 때까지 소리 지르고, 손을 흔들었다”며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고 느껴서 힘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8일 오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시민단체 안산시민행동이 경기도 안산 한국와이퍼 공장을 방문했다. 한국와이퍼 여성노동자들에게 빵과 장미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여성의 날 여성에게 전하는 빵과 장미는 각각 생존권, 참정권을 뜻한다.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은 지난 1월6일부터 안산공장에서 농성하며 회사에 일방적 폐업조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김미숙씨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다들 힘들게 일해 손 관절이 다 틀어지고 다리를 절뚝이며 일해 왔는데, 정년 보장하고 일만 하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의 힘으로,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115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2023년 3월,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며 “을지로위와 여러 국회의원이 1월31일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일본 정부의 적극적 중재와 행동을 촉구했는데 일본 정부와 덴소그룹은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을지로위는 이달 14일 국회에서 한국와이퍼 사태를 통해 외국인투자 촉진법(외국인투자법) 개정 방향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원식·서영석·강민정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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