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국민의힘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은 50%에 육박하며 높은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을 두고 당권주자들은 자신을 지지하는 표심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4~5일 이틀간 진행된 모바일 투표에서 선거인단 83만7천236명 중 39만7만805명(47.51%)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과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와 비교할 때 이번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라는 설명이다. 2021년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된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45.36%)을 벌써 뛰어넘었다. 6~7일에는 ARS로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투표율을 두고 각 후보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 ‘추격자’인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는 이른바 ‘윤핵관’에 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고 하는 것을 당원들이 모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 내치고 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침묵하고 있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서 자신에 대한 비방과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미 윤핵관의 왕국은 무너지고 있다”며 “어설프게 힘자랑하는 머슴들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친윤 그룹’ 김기현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 정책 콘테스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전당대회를 내부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것에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본다”고 풀이했다.

안 후보의 대통령실 선거개입 주장에 대해 김기현 후보 선대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전당대회 경선에서 네거티브로 일관해 온 안 후보가 당심을 얻지 못하자 급기야 대통령실까지 때리는 벼랑 끝 ‘물귀신 작전’을 전개한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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