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

한국와이퍼 노동자가 와이퍼 대체생산지로 확인된 경남 창원시 ㈜엘소 공장 앞에 “대체생산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창원에는 덴소코리아 본사가 위치해 있다. 덴소코리아는 일본 덴소의 계열사다. 한국와이퍼는 덴소가 100% 출자한 기업이다.

5일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분회장 최윤미)에 따르면 분회는 엘소 창원공장 앞 노숙농성을 지난 2일 시작했다. 5명씩 한 팀을 이뤄 2박3일 동안 농성장을 지키는 식이다. 엘소에서는 한국와이퍼가 수행하던 와이퍼 최종조립 업무를 진행 중이다. 한국와이퍼가 양도·양수를 계획하는 디와이오토 자회사 HST에서는 와이퍼 암을 도장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최윤미 분회장은 “(엘소가) 한국와이퍼에서 생산하던 제품의 공정들을 맡아 하는 것”이라며 “일본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각각 (생산한) 블레이드와 암을 엘소가 최종 조립한다”고 설명했다. 최 분회장은 “덴소코리아는 불법 대체생산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고용합의 파기가 명확하다”며 “한국와이퍼가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고 해도 모기업인 덴소코리아가 관여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분회는 “고용노동부는 고용합의를 파기하고 불법 대체생산을 강행하고 있는 덴소코리아와 한국와이퍼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해 달라”며 지난 2일 이정식 노동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같은날 분회는 덴소코리아에도 “고용합의 위반에 대한 사과와 고용합의 이행을 위한 교섭을 촉구한다”며 서한을 보냈다.

경기도 안산 한국와이퍼 공장은 폭풍전야다. 회사는 지난달 21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생산설비 일부를 사회로 반출 처분하는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쪽은 설비반출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의 설비반출 방해 행위를 기록하겠다며 공장에 CCTV를 추가 설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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