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은행지부

전문가들이 서울을 국제금융중심지로 계속 육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국제금융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금융노조와 서준오 서울시의원이 공동주관하고 서울시의회가 주최했다.

이날 김 교수는 “현재 세계 30위권인 한국의 금융업을 5위권으로 육성하기 위해 서울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며 “매년 주요 금융공공기관이 이전하는 바람에 서울의 금융경쟁력 순위가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와 한국예탁결제원·한국자산관리공사·신용보증기금·국민연금공단이 부산과 대구·전주 등으로 이전한 뒤 매년 3월·9월 두 차례 발표하는 세계 112개 도시 대상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서울의 금융경쟁력 순위는 하락하고 있다. 2015년 9월 6위에서 2019년 3월 26위까지 내려갔다. 김 교수는 “서울의 금융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와 뉴욕처럼 금융을 집적화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의 지방 분산은 경쟁력을 약화하므로 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을 서울에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영국컨설팅그룹 평가에서 서울의 핀테크 경쟁력은 세계 13위 수준”이라며 “여의도를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투자를 유치해 서울의 금융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이 참여해 산업은행 이전 반대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회장은 “산업은행은 지난 68년간 산업과 기업의 발전을 위해 대규모 시설자금과 기업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한국 경제를 흔드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판으로서 버팀목이 됐다”며 “그 역할과 기능상 기업이 있고 기업이 찾기 좋은 곳, 금융인프라가 집중된 곳에 위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을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인 정치금융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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