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노동자들이 정부의 낙하산 시도를 규탄했다.

사무금융노조 예금보험공사지부(지부장 김영현)는 20일 “임아무개 의원 보좌관 경력뿐인 문아무개씨의 공사 상임이사 내정설이 돌고 있다”며 “공공기관 낙하산 전성시대”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내정설이 도는 문씨가 금융권 경력이 없다시피 하다고 비판했다. 지부에 따르면 문씨는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과 한국수력원자력 실장으로 잠시 근무한 이력이 있을 뿐 전문 금융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부는 “공사는 수천만 국민의 예금을 보호하고 금융회사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등 금융 안정을 위한 공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금융업무 전문성도 없는데 공사 상임이사로 거론되는 것은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기관장 인사로 몸살을 앓았다. 장본인은 유재훈 사장이다. 지부는 유 사장이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근로기준법 및 취업규칙 위반으로 2017년 대법원에서 5억원의 손해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전적이 있다며 임명에 반대했다.

지부는 “현 정부는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공공기관 정원을 1만2천명 이상 감축했지만 이와 별개로 정권을 잡은 전리품인 공공기관 임원 자리는 무차별적으로 나눠주고 있다”며 “‘사장을 지명하고 캠프 인사를 시키고 그런 거 안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현직 대통령의 공언은 허풍으로, 그토록 부르짖던 공정과 상식은 ‘내로남불’로 입증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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