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 ‘훈기’가 사라졌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31만6천명 늘었지만 증가 폭이 둔화되고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3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4171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6천명(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해 2월 56만5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내리 줄어들다 결국 3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노동부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소폭 둔화된 것은 올해 대내외 경제 전망이 밝지 않고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신규 가입자 증가 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월 제조업 가입자는 372만9천명으로 6만4천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7만2천명)보다 줄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천7만8천명으로 23만3천명 늘었다. 숙박음식업도 3만9천명 늘었다. 도소매업은 5천명 줄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청년고용도 ‘위험신호’가 켜졌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4만명 줄어 다섯 달 연속 내리막 곡선을 그렸다. 감소 폭도 지난해 9월(-9천명), 10월(-1만7천명), 11월(-2만9천명), 12월(-3만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인구감소 효과와 함께 20대 취업자가 몰리는 도소매, 보건복지, 공공행정 일자리가 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소폭 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년 전보다 350억원 감소한 8천464억원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전월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을 대상으로 한 노동시장동향을 매달 발표한다. 여기에는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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