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 기자

한국산업은행 노동자들이 국민의힘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중단을 촉구했다.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현준)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당사 앞에서 산업은행 지방이전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지부는 지난해부터 본점 로비에서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매일 열고 있다. 이날은 집회 247일차다. 올해부터 매주 목요일 지방이전을 추진하는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집회를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여당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현준 위원장은 “산업은행 지방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낼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나 최고위원으로 누가 선출되든 산업은행 이전 정책에 대해 묻고 (총선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선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국가경제가 초위기에 빠졌다며 초대응을 주문했는데, 도리어 본인(강 회장)이 산업은행을 초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본점을 이전하려면 한국산업은행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한낱 공공기관장이 직원을 전보조치하는 방식으로 불법적 지방이전을 추진한다”고 비판했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본점 노동자 45명을 부산으로 발령했다. 부산권 조직을 확대한다는 명분이지만 지부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시로 정한 한국산업은행법을 어긴 조치라고 지적했다. 지부는 8일 서울남부지법에 이런 인사발령의 효력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노동자들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집회를 하고 있다”며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경제위기를 맞아 기업자금 지원에 힘써야 할 노동자들이 왜 역할을 할 수 없는지 정치인들은 똑똑히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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