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로 내정됐다. 임 전 위원장 후보추천을 반대한 노동자들과 갈등이 예상된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오후 회의를 열고 임 전 위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을 저울질한 결과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했다. 금융위원장 경력과 농협금융지주 회장직 수행 경력 등을 높게 봤다고 밝혔다. 다음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여부를 묻는다. 임 전 위원장은 “조직을 혁신하고 새로운 기업 문화를 정립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금융위원장 시절 사모펀드 정책 실패 책임과 관치금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임 전 위원장은 2015년 금융위원장 재임 당시 사모펀드 시장을 민간자본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며 투자최소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이후 사모펀드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겼고 결국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같은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해 막대한 고객피해를 낳았다. 당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미흡했다는 평가다.

역설적이게도 임 전 위원장이 후보로 추천된 우리금융지주 역시 라임 사태에 연루돼 금융감독원에서 징계를 받은 상태다.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를 빌미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자진사퇴를 종용해 관치금융 논란까지 불거졌다.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임 전 위원장 후보 추천시 영업 중단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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