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가 줄어들면 지역 내 법인 증가가 둔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은행 수익도, 지역내총생산(GRDP)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노조 씽크탱크인 금융경제연구소는 2일 은행 점포 축소 파급효과 분석과 은행권 대응방안 분석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점포 폐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다.

보고서는 통계청 기준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지역별 신설법인·실업률·사업체수와 같은 기간 금융감독원 기준 국내 점포 통계·총자산영업이익률·대출금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 내 은행 점포수가 1% 증가하면 지역 내 신설법인은 0.73% 늘어났다. 또 은행 점포가 1% 증가하면 총자산영업이익률도 0.001% 높아졌다. 또 은행 점포가 1% 증가하면 지역내총생산는 0.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역 내 은행 점포수가 감소하면 신설법인수와 지역내총생산도 감소한다”며 “은행의 점포 축소는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은행 수익성 측면에서도 점포수가 줄수록 영업이익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은행권의 가파른 점포 축소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은행 점포는 2016년부터 감소 추세로 전환해 2020년부터 매년 200곳 이상 문을 닫았다. 2020년 기준 성인 인구 10만명당 상업은행 점포수는 14.4곳으로 △미국 29.7곳 △캐나다 20.2곳 △프랑스 33.2곳 △호주 25.4곳 △일본 33.9곳보다 적다.

연구진은 점포 폐쇄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점포 폐쇄 절차와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은행 점포 운영 효율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점 대상 점포 선정시 내점고객수와 대체지점 거리 기준, 대체수단 적정성 같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전영향평가시 외부자문위원의 평가 양식과 의견개진 절차를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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