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양대 노조가 일제히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두 노조는 지난해 치른 차기 임원선거에서 기존 집행부를 재신임했다.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정기대대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 시도와 노조탄압을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미조직 노동자 연대를 강조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과 사회정책은 노동시장 유연화와 공공기관 민영화라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맥을 같이하면서도 노조활동과 노사관계에 대한 적극적이고 폭력적 개입이라는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조직 노동자와 미조직 노동자를 분열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은 노조가 사회정의에 앞장서고 미조직 노동자의 손을 잡는 순간 반드시 실패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박 위원장은 관치금융·금산분리 완화 시도 분쇄와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를 비롯해 △공공기관 민영화 저지 △비정규직 문제 해소 및 연대임금 강화 △1명 1당적 갖기를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 등을 올해 과제로 강조했다.

같은 시각 서울 중구구민회관에서 정기대대를 연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재진)도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사무금융노조는 특히 최근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강조하면서 노조가 조합원과 민중의 삶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자신의 실력으로 지지층을 확대하지 못한 채 오직 노동에 대한 공격과 냉전 이데올로기를 활용한 이념공세 말고는 하루도 권력을 유지하기 힘든 자들”이라며 “집권기간 내내 노조를 간첩·기득권·갑질 집단으로 몰아붙여 재벌 대기업과 자본권력이 만든 불평등을 민주노총 탓인 양 몰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조가 특권이라는 주장에 맞서 모든 노동자의 노조로 대응하고, 비정규직 차별에 맞서 노동유연화를 끝장내는 투쟁을 위해 5기 집행부는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올해 미조직 노동자 전략 조직화를 비롯해 경제위기를 틈탄 금융권 구조조정을 저지하는 고용안정협약과 금융산업 노정협의체 복원, 내년 총선 전 정치영향력 확대 같은 과제를 검토했다. 사무금융노조는 또 이날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맞서 중단 없는 투쟁을 이어 가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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