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2023년 계묘년 흑토끼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위기 극복에 헌신하신 노동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노총은 지난 3년간 1노총 지위를 회복하고,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를 설립해 노동조합의 외연을 확대하는 등 한 걸음 도약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치열한 대정부·국회 투쟁으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과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공무원·교사 타임오프 도입, 가사노동자법 제정 등도 쟁취했습니다.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주도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지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아닌 공정한 절차와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한 주체적 선택을 했고, 이는 향후 한국노총의 정치적 선택의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노동시장은 엄혹하기만 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부터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실제로는 ‘노동개악’을 추진 중입니다. 윤 정부가 발표한 노동시간과 임금체계 개편은 유연·장시간 노동체제로의 회귀이자, 임금의 하향평준화입니다. 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한 노동시간과 임금을 정권과 자본이 좌지우지하도록 넘겨주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법·제도 개선도 중요합니다. 한국노총은 △동일노동·동일임금 근로기준법 명시 △근로기준법 5명 미만 사업장 전면 적용 △노동시간 특례·적용제외 업종 폐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 등 대국회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습니다.

곧 한국노총 28대 임원선거가 치러집니다. 이번 선거는 향후 3년간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싸울 적임자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급격한 산업전환의 파고에 맞서 노동현장을 지켜내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현장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치러지기를 희망합니다. 한국노총이 노동의 혹한기를 끝내는 봄날의 햇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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